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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스타벅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가을 시즌 음료

by 딩디리링 2021. 9. 9.

저기압이 이틀 동안 비를 뿌려대고 물러나니 그야말로 쾌청한 날씨가 돌아왔다.

낮은 뭉게구름만 보면 아직까진 여름이지만 시원한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난다.

미뤄뒀던 생일 쿠폰을 써야 할 날이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다.

 

스타벅스 생일 쿠폰을 쓰려고 하면 이상하게 도전적이고 욕심이 나게 된다.

 

'안 먹어본 걸 골라야겠다.'

'그래 신제품!'

 

카운터에 서 있는 직원 뒤로 시선이 꽂혔다.

가운데 쓰여있는 글자를 읽어 본다.

 

"블랙 글레이즈드? 저게 뭐지? 커피인가?"

"이거 커피가 들어 있나요?"

"네~ 커피 들어있어요~"

 

오케이 이거다! 바로 주문을 해본다.

책을 보려고 왔으니 사이즈는 그란데로 하고 빈속으로 왔으니 달달한 케이크도 시켜야지.

(오늘의 책은 '날마다 그냥 쓰면 된다.' 서미현 작가)

 

"딩딩이님~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충격적인 맛의 스타벅스 신제품.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

"컵 가장자리에 뭐가 저리 묻어 있는 거지? 설마 시럽인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입 쭈욱 마셨다.

 

"헉..."

"엄청 달잖아???" (초콜릿의 단 맛이다)

 

아... 매번 주문할 때마다 항상 입에 달고 다녔던 그 문구..

 

'이거 많이 단 가요??'

 

왜 그걸 물어보지 않았던 것일까.. ㅜ

 

 

충격적으로 단 맛에 넋을 잃고.. 거기에 엄청 단 초코 케이크까지 시켰네? ㅋㅋ

몇 모금 마시다가 도대체 안 되겠다 싶어 우유를 좀 더 달라고 했다.

그렇게까지 중화시켰음에도 반밖에 못 마시고 조용히 보내 드렸다.

 

오랜만에 뇌에 꽂히는 단 맛이었다.

 

정말 최악의 컨디션일 때 아침부터 강력한 당으로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은 날에만 도전해야 할 그런 맛이다.

 

스타벅스에서 뜨아가 그리운 건 참 오랜만이었다.

저 달달한 초코 케이크를 참 맛있게 먹어줄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나의 2021년도 생일 쿠폰은 날아갔다.

 

^^하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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